글
몇가지 느낌의 글들.
느낀 것
2013. 10. 13. 01:01
1.
살면서 참 슬픈 일은
가슴을 잘라 마음을 꺼내어 보여줄 수 없는 것이고
그보다 더 슬픈 일은 마음을 꺼내 보여주었음에도
진정 몰라주는 것이며
이 모든 것보다 가장 슬픈 것은
그것을 알고나서도 어쩔 수 없이
도로 덮어놔야하는 인연들이다.
2.
있었던 일이 없었던 일이 되진 않고 무슨 짓을 해도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기억이란 불쑥불쑥 찾아오는 것이며
그것을 오지말라 화를 낼 수도 없다.
후회를 해도 지난 일이고 행여나 다시란 생각으로 잡아선
안될 것들을 또 다시 잡아서 스스로 또 죽음처럼 살 필요는 없다.
뻔히 보이는 앞날에 무모한 용기를 낼 필요는 없다.
3.
내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을 때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발버둥 쳤을 때
내 곁에 아무도 없다는 것이 하도 서러워
꼬박 며칠 밤을 가슴 쓸어 내리며 울어야 했을 때
그래도 무슨 미련이 남았다고 살고 싶었을 때
어디로는 떠나지 않고는 버틸 수 없어
집시처럼
허공에 발을 내딛은 지난 몇달 동안
사랑하고 싶어도 사랑할 사람이 없었으며
사랑받고 싶어도 사랑해 줄 사람이 없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필요했으며
필요한 누군가가 나의 사랑이어야 했다
그립다는 것이
그래서 아프다는 것이
내 삶을 지탱하는 버팀목이 되었다는 것을
혼자가 되고부터 알았다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노라
그 모질게 내뱉은 말조차 이제는 자신이 없다
긴 아픔을 가진 사람은 안다
그나마 사랑했기에
그렇게라도 살아갈 수 있다는 것
그것마저 없었을 땐
숨을 쉬는 고통조차 내 것이 아닌
빈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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