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살면서 참 슬픈 일은

가슴을 잘라 마음을 꺼내어 보여줄 수 없는 것이고

그보다 더 슬픈 일은 마음을 꺼내 보여주었음에도

진정 몰라주는 것이며

이 모든 것보다 가장 슬픈 것은

그것을 알고나서도 어쩔 수 없이

도로 덮어놔야하는 인연들이다. 


2.

있었던 일이 없었던 일이 되진 않고 무슨 짓을 해도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기억이란 불쑥불쑥 찾아오는 것이며

그것을 오지말라 화를 낼 수도 없다.

후회를 해도 지난 일이고 행여나 다시란 생각으로 잡아선

안될 것들을 또 다시 잡아서 스스로 또 죽음처럼 살 필요는 없다.

뻔히 보이는 앞날에 무모한 용기를 낼 필요는 없다.


3.

내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을 때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발버둥 쳤을 때


내 곁에 아무도 없다는 것이 하도 서러워

꼬박 며칠 밤을 가슴 쓸어 내리며 울어야 했을 때


그래도 무슨 미련이 남았다고 살고 싶었을 때

어디로는 떠나지 않고는 버틸 수 없어


집시처럼

허공에 발을 내딛은 지난 몇달 동안

사랑하고 싶어도 사랑할 사람이 없었으며

사랑받고 싶어도 사랑해 줄 사람이 없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필요했으며

필요한 누군가가 나의 사랑이어야 했다


그립다는 것이

그래서 아프다는 것이

내 삶을 지탱하는 버팀목이 되었다는 것을

혼자가 되고부터 알았다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노라

그 모질게 내뱉은 말조차 이제는 자신이 없다


긴 아픔을 가진 사람은 안다

그나마 사랑했기에

그렇게라도 살아갈 수 있다는 것


그것마저 없었을 땐

숨을 쉬는 고통조차 내 것이 아닌

빈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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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채플린의 열렬한 팬이었던 히틀러는 위대한 독재자가 개봉되었을 때, 

모든 점령국으로부터 상영을 금지했다. 

하지만 히틀러는 따로 입수한 위대한 독재자를 두번이나 보았다고 한다

그는 이 영화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내 마음을 울렸던 영화 마지막의 연설문 일부.

길지 않은 문장 속에 담겨진 아름다운 것들. 내가 갖고 싶어하는 아름다운 나라..


"미안합니다. 나는 황제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누군가를 다스리고도 싶지 않습니다. 

가능한다면 모든 사람을 돕고 싶습니다. 

유대인, 기독교인, 흑인, 백인, 그 모든 사람들을 돕고 싶습니다. 

남의 불행을 빌기 보다 행복하기를 빌고 싶습니다. "
(중략)
"급속도로 산업 발전을 이루었으나 우린 자신에게 갇혀버리고 말았습니다. 

그것을 도운 기계는 우리에게 결핍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지식은 우리를 냉정하게 만들었습니다. 

생각은 많이 하면서도 가슴으로 느끼는 것을 별로 없습니다. 

기계보다는 인권이 중요하고 지식보다는 친절과 관용이 우선이어야 합니다."
(중략)
"모두에게 일을 할 기회를, 젊은이들에게 새 미래를, 노인에게 복지 시설을 나눠줍시다. 

물론 저 극악무도한 자들도 그런 것을 약속했지만 그들은 평생 지키지 않습니다. 

그들은 그들에게만 가능성을 줍니다. 

이제 우린 그 공약을 지키기 위해 싸워야 됩니다. 

이성이 다스리는 나라, 기계를 통해 행복이 전해지는 나라를 만들어야 됩니다."

"군인들이여, 민주주의의 이름아래 하나가 됩시다!"

-위대한 독재자(1940)-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독재자는 사람들의 시대적 요구와 합하는 강력한 이슈와 끊임 없는 선동, 세뇌를 통하여

군중의 욕구를 대변하는 아바타로 태어난다.

사람들은 이 아바타에 열광하고..

결국, 인간의 욕심으로 빚은 금송아지가 탄생되는 것이다.

대중의 욕구로 만들어진 아바타는 이성없는 짐승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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